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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Sight, 어두운 시야
by joannelite
프롤로그. Chesterfield and Ashford
언제부터인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꿈을 꾸고 몇 년이 지나서도 그 꿈은 되풀이되었다. 어째서-? 왜, 그 꿈 속의 아이는 나를 향해서 슬프게 미소를 지으고 있었던 걸까? 아름답게 빛나는 흑발이, 금방이라도 눈물에 젖은, 마치 블루 다이아몬드를 연상케 하는 눈동자. 그리고, 흑발과 대조되는 흰 피부를 가진 작은 체구의 소녀는 이상하게 내 마음을 웅성거리게 했다.
"──"
소녀가 무엇인가 말을 하려 할 때, 누군가의 불음에 잠에서 깨버렸다.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있었다.
"알렉스 도련님, 이제 그만 일어나셔야죠. 무슨 꿈을 그리 요란하게 꾸세요?"
".......뭐야, 중요한 때에 깨워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알렉스라고 불린 금발에, 취옥을 가진 소년이 불만스럽게 투덜거리며, 상체를 일으켰습니다.
"좋은 꿈이라도 꾸셨나 보군요. 어서 일어나세요. 길버트님께서 신신당부를 하셨잖아요. 오늘은 길버트님과 함께 애쉬포드 가를 방문하기로 하셨으면서-"
".......아 ───"
잊고 있었다. 알렉스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제 언제나 그랬듯이, 아니 좀 더 심하게 펄펄 뛰시며 얘기하셨지. 정확이 이랬던 것 같다. [내일 우리 사랑스러운 외동아들을 데리고, 애쉬포드 가에 방문이나 할 생각이야, 첼시, 물론 빈센트는 모르겠지!] 라고........39세라는 나이의 중년 아저씨께서 여전히 소년스러우니, 어머니는 언제나 걱정하신다. 물론, 그 면이 좋아서 아버지랑 결혼하신 거라고 하지만-
"아드으으을~"
보통 저렇게 부르는 건 어머니가 해야할 노릇이지만, 아버지가 어머니가 할 일을 다 하니......아버지 좀 바꾸고 싶다.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나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긴다. 왜냐, 매일 말도 안되는 걸 혼자서 꾸미고 혼자서 벌리고, 그리고 뒤처리는 아들인 내가 하니 말이다. 결국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의 희생양이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아버지가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노크 좀 하시라구요. 아버지."
"모자지간인데 무슨-"
"부자지간이에요."
도대체 이 아버지라는 작자는 얼마나 멍청해하는 건가?!
"응. 맞아. 부자지간. 알고 있었어!"
알긴 뭘 알아.
"그나저나, 빈센트공한테 말도 없이 집에 들이닥쳐도 되는 겁니까?"
"빈센트 공이라니, 친숙하게 빈센트 삼초오온- 이라고 해봐."
"........그랬다간 저는 빈센트 공한테 시선으로 살해당할 겁니다."
그 인간이 아버지의 친구라서 그런지, 정상이 아닌 것 같지만- 아니, 어딜 봐도 정상 같아 보이지만, 그가 한 번 노려보면, 살해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노림을 시도 때도 없이 받는 아버지는 전혀 그런 기분을 못 느끼니, 그거 하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그거 하나만.
"우리 아들이, 여행에서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빈센트 삼촌한테 당연히 인사를 해야 하는 거잖니?"
".......돌아올 때마다, 아버지는 빈센트 공을 저희 저택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했잖아요. 그럴 때마다 빈센트 공은....."
알렉스는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아들이 돌아오면, 너랑 아들이 와야지, 왜 날 불러? 내가 한가해 보이지? 응?' 이라며, 살벌한 표정을 지었잖아요."
"오, 그거 완전 빈센트랑 닮았다! 우리 아들 성대모사도 잘하는 구나?!"
".........."
알렉스는 자신의 아버지의 반응에 한숨을 쉬었다.
.
.
.
.
자신의 가문, 체스터필드 다음으로 귀족 계에서 큰 권력을 가진 애쉬포드 가의 저택은 이상하게도 건물이 언제나 하얗다. 거기다가, 정원은 흰 장미로 인해서, 뭔가 더럽힐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들게 했다.
"욥-"
".......아. 버. 지."
애쉬포드 가의 집사인, 루시안은 아버지의 이상한 인사에 어색하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으며, 자신은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했다. 다행이도, 빈센트 공은 부재중이 아닌 듯 했다.
"샬렛 아가씨!"
나이가 있는 아주머니 한 명이 안절부절 못하며, 한 여자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저택 안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허드슨 부인. 무슨 문제라도 있나?"
길버트는 그 아주머니, 허드슨 부인에게 말을 걸자, 허드슨 부인은 길버트에게 인사를 하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또 샬렛 아가씨께서 사라지셨어요......"
"이거 큰일이네- 빈스가 알기 전에 빨리 찾아야할 듯 싶어. 열심히 해~"
길버트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고는 알렉스에게 가자고 손짓을 했다. 알렉스는 허드슨 부인을 잠시 바라보다가, 길버트를 따라갔다.
"샬렛이라는 여자 아이는 누구인가요?"
"응? 아, 샬렛 말이야. 이쁜 아이."
".........아버지. 그걸 묻는게 아니잖아요."
알렉산더의 말에 길버트는 웃었다.
"샬렛 앤 애쉬포드. 빈센트 시엔 애쉬포드 공작의 둘째 딸. 빈센트 애쉬포드에게 총 7명의 아이들이 있는 거 알지?"
"네. 그 중 2명은 둘째 부인의 자제라고 들었습니다. 빈센트와 그의 전 부인에게는 4명의 아이들이 있었고.....그리고 한명은 빈센트 공과 두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고."
"잘 아는 구나-"
"관심이 가는 가문이니까요. 거기다가, 아버지와 친한 가문이기도 하고."
"샬렛이라는 아이가 너랑 동갑이라는 건 알고 있니?"
"아뇨. 나이는 몰라요."
알렉스는 길버스트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드리안 세베루스 애쉬포드는 현재 26세란다. 빈센트 뒤를 이을 녀석이지. 꽤나 마음에 드는 청년이었지만, 현재 살아있는지도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태란다. 너처럼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지."
"........그래서, 어머니가 저한테 돌아오라 난리를 치셨던 거군요."
"하하, 그렇지. 비어트리스 조세핀 애쉬포드는 24세고, 에베렛 공작 가의 필립 에베렛과 혼인한 사이지."
"아아, 어머니가 결혼식을 정말 성대하게 치뤘다며, 부러워하던 그 결혼식이 에베렛 공작가와 애쉬포드 공작가였군요."
"그래."
길버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샬레나 캐서린 애쉬포드라는 여자 아이도 있는데, 샬렛의 쌍둥이 동생이란다."
".......아- 에드먼드가 엄청나게 얘기한 듯 하네요."
"그래? 하긴, 샬레나는 현재 성 가브리엘 학교에 다니고 있지."
"......샬렛이라는 아이는 다니지 않나요?"
"태어나서 몸이 매우 약했거든. 그래서 빈센트가 샬렛만 보내지 않았어."
알렉스는 생긴거에 달리 꽤나 과잉보호자였군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
길버트는 앞에 보이는 남자를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알렉스는 길버트가 멈추자, 앞에 보이는 남자를 보고 움찔거렸다. 순간 그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발견하자마자,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검은 오로라와 시선으로 죽일 듯이 노려보는 남자, 빈센트 애쉬포드였다.
아- 젠장, 무서워.
알렉스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자신이 사내라고 해도, 저 표정은 무섭다니까.
.
.
.
.
"........."
알렉스는 흘금 빈센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쳐들어온 체스터필드 부자를 막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빈센트는 어느정도 화가 누그러진 듯 했다.
"아무튼,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응? 아, 우리 아들이 돌......."
"무. 슨. 일. 을. 꾸. 미. 고. 있. 냐. 고. 이. 멍. 청. 아."
체스터필드 공작에게 저런 발언을 할 수 있는 건 오랜 친구인 빈센트 공작 밖에 없을 거다.
길버트는 빈센트의 말에 작게 웃고는 목을 가다듬었다.
"사실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알렉스를 데리고 왔어. 알렉스도 알아야할 일이고 하니까-"
"........."
빈센트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길버트가 말하는 '좋은 생각'은 대부분 남들에게 '나쁜 생각'이니까.
"알렉스도 이제 16세고. 귀족의 의무 중에 적법한 결혼으로 후사를 얻어 귀족 계층을 더욱 번영케 할 의무가 있잖아 안그래?"
".......응?"
알렉스는 길버트의 말에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는 차를 마시려고 찻잔을 잡다가 그대로 동작을 멈추고는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빈센트도 길버트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길버트.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길 바란다."
"응? 뭘 생각했는데? 말을 하지않으면 맞는지 않은지 몰라요-"
".......내 딸들 중 한 명과 네 아들을 결혼 시키겠다 이거 아닌가?"
알렉스는 빈센트의 말에 자신의 아버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음 속으론, 제발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아버지!!!!!라고 외치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길버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빙고!!!"
"............................."
"하아......"
빈센트는 한숨을 쉬었고, 알렉스는 그저 침묵을 유지할 뿐이었다.
"왜? 좋은 생각이잖아? 다른 가문 보다, 오래부터 알고 온 가문들끼리 결혼 시키는 거 말이야? 다른 귀족들 보다는 더 나을 거라고."
"......."
"다른 가문의 위협도 덜 해질 걸?"
빈센트는 한동안 알렉스처럼 침묵을 유지했다. 이제 마지막 희망인 빈센트를 알렉스는 계속 바라보았다.
"누구랑 결혼 시키고 싶은데?"
"샬렛이랑~"
"....꺼져."
길버트의 말에 빈센트는 온갖 인상을 다 쓰며 대답했다. 알렉스는 희망이 더 강해졌다라는 생각에 침을 삼켰다.
"에이, 그러지마- 샬렛을 언제까지 이 집 안에서 키울 생각이야? 그리고, 그 아이 이제 건강해졌잖아? 빈센트, 너무 그렇게 키우면 그 아이는 새 장 속의 새 밖에 되지 않아."
"........"
빈센트는 잠시 생각하는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샬렛인데?"
"응?"
"샬레나도 있지 않아? 뭐, 다니엘 같은 경우는 원래 애쉬포드 가의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라서..."
"샬레나도 마음에 들긴 하지만 말이야. 역시 샬렛이 더 마음에 들어."
"........"
빈센트는 턱을 괴고는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길,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무 생각도- 단지, 곱게 자랐잖아? 자기는 몸이 더이상 아프지도 않으니까, 밖에 나가고, 학교에도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는 아버지가 못하게 해서, 많이 불만스러울텐데도 '네- 아버지'하고 잘 따르고 말이야. 난 그게 마음에 들어. 순수하고, 밝은 그 아이가 말이야-"
"........그런 아이일 수록 밖에 나가면 금방 때가 탈텐데?"
"글쎄- 그건 그 아이가 결정할 일이니까."
빈센트는 못 말리겠다라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길버트. 뭐, 나쁜 생각은 아니니까."
안돼. 알렉스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행에 돌아오자 말자, 이게 뭐냔 말이다.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여자 아이랑 결혼하게 된 상황은.
"하지만, 알렉산더는 샬렛을 만난 적도 없어. 그런 상태로 결혼은 무리야. 일단, 약혼 정도는 어때?"
"좋은 생각일세 친구!"
"........"
빈센트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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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은 예감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