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

[짧게]도시의 나무꾼은 가로등을 벨수 없다.

[레벨:91] Radwind, 2010-08-26 21: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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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눈부셧다.
술기운에 쾡하니 처진 눈으로 여전히 어색한 도로를 휘적대며 걷다보면 간혹 고개를 드는 생각이었다. 이럴때면 오랜 도시생활로 익숙해질대로 익어버린 건물의 그림자 속에서 집까지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는 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고 나는 마지못해 주머니 속의 구겨진 지폐 몇장을 매만지며 택시를 잡고 말았다. 푹신한 시트와 은은한 램프 아래에 자리를 잡자마자, 아니 문을 열자마자 나의 지저분한 땀과 술로 달아오른 몸에 차가운 택시 안의 공기가 나를 부들부들 떨게 했다.  '아직 여름이었던가'     " 어디로 가신다구요?" 아직 지불되지 않은 휴식의 댓가일까... 괜시리 택시안은 추웠다. "..." 입이 얼어붙은 것도 아닌데 그냥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손님?" 결국 택시 기사가 한번 더 나를 불렀고 그제서야 나는 거친 손으로 입가를 매만지며 간신히 대답했다. "000로 가주쇼." 한때는 시커먼, 눈앞의 나뭇가지조차 피할 수 없는, 차가운 밤공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는 가을밤의 숲속에서도 집으로 가는 길을 잊은 적이 없었것만. 이제는 눈부신 가로등과 네온사인등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으면서도 집에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심지어 편한 의자에 몸을 뉘어가도 괜시리 불안했다. "다왔습니다. 10800원 되겠습니다." 108이 100개, 100원이 108개다.  "..." 나는 취한 사람답게 헛생각을 하면서 주머니의 돈을 꺼내 주었다.  10000이 두개다, 세종대왕이 두명이다, 종이가 두장이다.   "여기 거스름돈 입니다."  남은 돈을 세보지도 않고 냉장고 같은 차에서 내렸다. 빛이 멀어져간다. "..." 따뜻한 바람이 나의 몸을 다시 데워주는 것을 느끼면서 도로에서 눈을 돌렸다. 허름하고 보잘것 없는 집이 눈 앞에 있었다. 따뜻한 내 집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택시기사가 내 주었던 지폐와 동전 뭉치를 주머니에 넣었다. 섬칫했다.  그 작은 두개의 동전이 너무나도 차가웠다. '들어가자.' 공기는 미지근했다. '들어가자' 에어컨 바람에 식었던 몸이 안쪽부터 미지근해 졌다. '들어가자'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두개의 동전은 여전히 차가웠다. '들어가자' 조금 더 있으면 주머니의 동전도 미지근해 질 터였다. '들어가자' 그렇게 믿으며 나는 아직 덜 미지근한 동전 두개를 주머니에 넣은 채 집 문을 밀고 들어갔다. 하지만 결국 언제 그 동전이 미지근해 졌는지는 기억할 수 없게 되었다.




....

제목이 왜 저렇냐구요?

글쎄요...

훈련받는다고 1시간 반동안 짐지고 초소밤새워 앉아있다보니 할게 없어서 끄적대며 썼던 글이어서...

그래도 처음 생각했던 제목이 이 글하고 가장 잘 어울리겠지요,,,

,,,

아마도...


[레벨:91]Radwind

군대에 내가 있다!!!!!!!!!!!!!!!!!!!!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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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레벨:72] [H]

2010-08-27 17:19:56

마지막에 잠들었을 수도 있는거지만, 저는 왜 죽었다고 생각될까요. ㅋㅋ...

[레벨:79] Wind

2010-08-30 18:48:53

술과 피곤으로 주인공은 졸도(?) 입니까? ㅋ ㅋ...
잘 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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